언카피어블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의 따라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한 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어 넓은 인재풀과 엄청난 자본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내쫓고 새로운 시장을 독식하는 그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자본과 사람, 그리고 전략이 모두 열세인 스타트업 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상대가 세계 시총 5위인 아마존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짐 매켈비가 이끄는 '스퀘어'는 아마존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서 성공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퀘어는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리더기를 제작한 기업이다. 스퀘어는 뛰어난 아이디어들을 바탕을 엄청난 혁신을 이룰 수 있었고, 디자인이 뛰어난 카드 리더기의 제작 비용을 1달러가 되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카드 리더기를 지역 기반의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한 결과, 스퀘어는 짧은 기간에 수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시장은 대기업인 아마존의 이목을 끌었다.
아마존은 스퀘어보다 낮은 수수료와 더욱 뛰어난 리더기 디자인을 통해 스퀘어를 서서히 말려 죽이려고 했다. 스퀘어는 아마존과 같은 전략으로 대응해서는 절대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아마존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혁신 전략을 유지했다. 표현을 빌려 '무대응으로 대응'한 것이다. 아마존이 같은 시장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스퀘어는 그 와중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지역 소상공인에게 근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안정적인 사업의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일 년 아마존의 공격을 버텨낸 결과, 아마존은 소형 카드 리더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스퀘어는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 될 수 있었다.
한때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당시 이 책을 몹시 흥미롭게 읽었고, 내가 아직 리더가 될 재량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금세 마음을 접었다.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집 매켈비처럼 단호하지만 유연한 전략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외부의 강력한 공격을 버티면 스퀘어와 사우스웨스트와 이케아가 그렇듯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모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사고력을 더욱 길러야 한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