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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새와 좀개구리밥

일본전산 이야기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본문

독서 기록

일본전산 이야기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tiobi 2021. 10. 2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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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소리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아이러니 하다. 소형 모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일본 전산은 이미 파산 위기를 겪는  중인 작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밥을 빨리 먹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는 사람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사람,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인재들은 망해가는 기업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은 따라서 열정이 있는 사람, 역경을 겪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했다.

그럼 일본전산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일본전산은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소형 모터 제작 기업이 되었다. 나가모토 사장의 판단이 한 기업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 하루 8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보통 사람이 16시간을 투자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16시간 일한 사람은 점점 업무가 익숙해지면 일의 효율이 늘어 결국 똑똑한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직원에게 좋은 소리만 해주지도 않는다. 직원이 실수를 하거나 주변이 어지럽거나 하면 따끔하게 혼을 낸다고 한다. 또한 꾸지람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직원들을 남을 꾸짖을 수 있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대신 좋은 성과를 냈거나, 기념할 일이 생기면 성심 성의껏 대우를 해준다고 한다.

나는 일본의 열심히 문화가 싫다. 투수가 공을 많이 던져야 팔이 강해진다던지, 장비가 부족해도 정신력으로 이겨낸다는 식으로 미련함을 포장하는 것은 그저 정신 승리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적다. 일본전산이 오늘, 대한민국에서 이상한 인재상을 채용 기준으로 잡는다면 아마 고발을 당했거나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일단 내가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오히려 내가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나가모토 사장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불씨가 되어 주변에 열정을 전파하라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재미있을 법한 일이 아니면 빠르게 포기하는 경향이 다소 강했다. 그것은 학교 공부, 청소, 운동 등이었는데, 내가 하기 싫다고 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합리화한 것이다. 앞으로도 그런 것들을 열심히 할 생각은 크게 없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더욱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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