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독서 기록 (25)
악어새와 좀개구리밥
나는 도로 위 자동차가 전부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 때쯤에는 교통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행인을 쳤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은 단순히 자율주행 자동차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이다. 현재 우리가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은 많은 데이터와 수학적 알고리즘, 그리고 컴퓨팅 파워의 조합물이다. 이 세 재료가 모두 준비된 그 순간부터 인공지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많은 사회적,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와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인공지능이 이미 빠르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문제를 일으키면, ..
나는 지난 1년 반 동안 거의 모든 책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다. 지난 해에 안양시 도서관에서 주최한 독서마라톤에 참가하면서도 도서관에서는 단 한 권의 책을 빌려 보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프로그래밍 관련 도서를 빌릴 일이 있어 집 앞 3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3주 정도 되는 기간에 벌써 15권의 책을 빌려 읽었다. 어떤 기업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도서비를 지원해주는 기업이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산 책만 도서비를 지원해주는 이유는, 오프인에서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이 적혀있던 것 같다. 나도 최근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과 인터렉션이 있었다. 스마트..
코로나19사태가 불러온 언텍트 시대에 (비유적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을 고르라면 쿠팡과 마켓컬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기업 모두 혁신적인 당일/새벽 배송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을 핵심 경쟁우위로 삼으며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마켓컬리는 "창업 5년만에 150배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고도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12월 1일 약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을 정도의 규모가 있는 기업이 되었다. 마켓컬리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켓컬리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새벽배송이라는 개념은 "고객이 신선품을 가장 수령하기 좋은 시간이 언제인가"라는 물음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마켓컬리는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을 소비하고 싶은 20~40대 여성을 ..
"인생을 바꾼 마법의 주문: '아님 말고!'" 이제 스무 살보다 서른 살에 가까워진 나이가 되었다(사실 이미 몇 년 전부터 그랬다.) 아직 취업은커녕 학부를 졸업하지도 못한 내 주변에는 이미 잘 나가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내 나이 또래에서 잘 나간다는 것은 대기업을 다닌다거나, 공기업에 근무하거나 정도이지만, 내 눈엔 그들이 충분히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들과 나를 비교해서 나를 깎아내린다거나 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문제는 그동안 내가 생각만 많았고, 행동으로, 또 기록으로 보여줄만한 것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나는 획일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을 욕하기만 하면서 내 스스로 성취해낸 것이 없었다. 글쓴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유명 디자인 대학을..
부끄럽게도 2021년 안양시 독서마라톤 대회에 수상하게 되었다. 독서마라톤 완주자가 작성한 1000자를 넘긴 독후감 중에 우수 독서일지를 쓴 6명을 선정해 안양 시장이 직접 상을 주었고, 그중 한 명이 내가 되었다. 처음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다고 문자를 받았을 때,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분명 문장력도 박살이 나있고, 큰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글도 아닌 것 같았는데, 좋게 봐주셨다니 그저 다행일 따름이었다. 내가 수상하리라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이게 뭔가..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시상식은 12월 초에 안양 시청에서 진행 되었다. 일반 수상자 중에서 내가 유일한 40대 미만 수상자였다. 짧게 시상식을 마치고 시장과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안양시 자랑밖에 듣지 못했던 것 같다(내..
"독서는 나를 성장하게 하고 어떤 삶의 위기에도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내가 독서를 시작한 지도 일 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여러 자기 개발서를 읽어왔다. 특히 인간의 집중력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사람이 한 번에, 또는 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체력처럼 개인차가 있고, 역시 체력처럼 자주 사용하면 기를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독서를 해보겠다 다짐하고서 책을 집어 들고는 5분, 10분 집중하기도 어렵다. 중요한 연락이 오지는 않았을까, 내가 놓치는 무언가가 있나, 혹은 갑자기 든 어떤 생각 때문에 곧바로 핸드폰을 집어 들지만, 책을 읽어 버릇하면 1, 2시간 동안 깊게 집중해서 책을..

나에게 2021년은 독서의 해였다. 지금 계산 해보니 난 일 년간 책값에만 150만원 정도를 사용한 것 같다. 한 달에 적어도 10만원, 약 7, 8권의 책을 구입했다는 의미이다. 모든 책을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고, 재미가 없어서 읽기를 포기한 책, 집중하지 않고 읽은 책들도 많다. 아직 읽지 않고 책장에 잘 모셔둔 책도 몇 권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했고, 그 작은 이야기들은 내 삶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감사 기도와 함께 침대를 정리한 후 아침식사를 하고 적어도 한 시간 독서를 하는 것이 내 루틴이다. 잠들기 직전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들기도 한다. 왜 내가 독서에 열정적이게 됐는지 기억은 잘 나지 ..
지난 몇 년간 경영 활동의 초점은 급속도로 변화했다. 환경, 법, 기술, 사람 등 많은 것들이 변한 현재 과거의 경영 스타일을 집착하는 것은 기장에서의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세계 컨설팅 기업 순위에서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임원진들이 앞으로 기업들이 채택해야 할 전략의 방향성을 9가지로 정리해서 말하고 있다. 우선 높은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핵심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것은 전통적인 기업과 신생 기업과의 대결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역사적 가치만 고집하는 기업은 신생 기업과의 대결에서 밀릴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소비자가 인식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는 단순히 단일 제품/서비스의 품질..
"독수리를 새장에 가두지 마라" 얼마 전 온 가족과 함께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는데,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2013년에 본 브레이킹 배드일 정도로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나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히트를 쳤고, 넷플릭스는 매우 적은 투자금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어들였다. 넷플릭스는 이른바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이라고 불리는 초거대 IT기업의 일원으로, 작은 비디오 대여점으로 시작해 온라인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미국의 거대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버스터를 이긴 이야기와 시청자에게 새로운 영상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팀에게 100만 달..
글을 쓰기 전에 대한민국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잠시 살펴보았다. 삼성, SK, LG 등 전통적이라고 체감되는 대기업들 사이에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크래프톤 등 상대적으로 신생 기업들이 존재한다. 디지털 기술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다소 쉽게 소비자를 연결해준다. 제조업처럼 엄청난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되고, 유통업처럼 거대한 물류 허브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잘 짜인 코드와 서버만 갖추어도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은 판교에 포진해 있다. 판교는 한국의 팔로 알토이자 쿠퍼티노이다. 실리콘밸리처럼 수많은 IT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처럼 땅값이 비싸다. 판교의 기업들은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