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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새와 좀개구리밥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한 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어 넓은 인재풀과 엄청난 자본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내쫓고 새로운 시장을 독식하는 그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자본과 사람, 그리고 전략이 모두 열세인 스타트업 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상대가 세계 시총 5위인 아마존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짐 매켈비가 이끄는 '스퀘어'는 아마존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서 성공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퀘어는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리더기를 제작한 기업이다. 스퀘어는 뛰어난 아이디어들을 바탕을 엄청난 혁신을 이룰 수 있었고, 디자인이 뛰어난 카드 리더기의 제작 비용을 1달러가 되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카드 리더..
인공지능은 그 실체를 보면 복잡한 함수에 불과하다. 어떤 값을 입력으로 주면, 어떤 계산 과정을 거쳐 어떤 출력을 반환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전부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인공지능은 최근에서야 상용화가 될 수 있었을까? 자동으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려는 노력은 생각보다 예전 기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인공지능과 차이는 있지만, 17세기 유럽의 발명가들은 귀족에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려 자동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기계를 만들었다. 교수님께 들은 바로는 1990년대에도 인공지능 붐이 불었지만, 금세 열기가 식었다고 했다. 그리고 2010년대 중 후반부터 다시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이는 이유는 현대 컴퓨터의 성능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인공..
"기계와 인간의 팀워크를 주목하라. 기회가 거기 있다." 러다이트 운동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인간이 기계에게 사실상 패배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인간은 기계에게 끊임 없이 패배해왔다. 인간은 기계보다 약하고, 느리고, 오래 가지도 않는다. 인간이 기계보다 더 잘 하는 것이 몇 개 있었다면, 그 중 하나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기계는 정해진 값을 처리하는 데 뛰어났지만, 약간의 노이즈나 랜덤성이 추가 되면 판단을 거부하고나 오작동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그런 노이즈와 랜덤성 또한 스스로 학습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발전했다. 이제 많은 판단의 영역에서도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이제 일자리를 모두 인공지능에게 빼앗기는 것일까? ..
"기계에 윤리 가치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얼마 전에 이루다라는 이름을 가진 챗봇이 학습 과정에서 무단으로 수집한, 개인정보가 포함되어있는 카카오톡 데이터를 활용하고, 채팅 과정에서 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이용이 중지된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윤리 의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 인공지능은 윤리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있는가? 아니라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인공지능을 개발한 사람인가,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인가? 5년 전만 하더라고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울트론이나 터미네이터를 상상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어떠한 계기로 인간에게 적대적이게 되면 인간은 멸망할 수 있다는 소재는 SF 영화 단골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렇게 상상하는 ..
"앓는 소리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아이러니 하다. 소형 모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일본 전산은 이미 파산 위기를 겪는 중인 작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밥을 빨리 먹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는 사람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사람,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인재들은 망해가는 기업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은 따라서 열정이 있는 사람, 역경을 겪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했다. 그럼 일본전산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일본전산은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소형 모터 제작 기업이 되었다. 나가모토 사장의 판단이 한 기업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 하루 8시간..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베스트셀러로 친숙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생각이나 주장은 다소 급진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저서에서 그는 능력을 기반으로 보상을 분배하는 사회는 그다지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오랜 기간 노력과 능력에 대한 보상을 당연하게 생각 해왔다. 시험, 수능, 운동 능력 등 어떤 사람이 어떤 노력을 통해 어떤 보상을 얻어간다면, 그 보상 자체나 보상을 받는 과정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들 노는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고, 그로 인해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샌델 교수는 ..
"Think Different" 내가 처음 애플 제품을 사용했던 것은 2009년 경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해외에서 취미로 기타를 배우고 있었는데, 나의 기타 선생이 본 조비 노래를 연습해보라며 본인의 아이팟과 스피커를 며칠 빌려주었다. 나는 작은 mp3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작은 디스플레이와 낮은 용량, 짧은 배터리타임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반대로 아이팟은 유려한 디자인에 당시 음악 플레이어 기준으로 거대한 스크린, 직관적인 구조와 매끄러운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최신 전자기기였다. 나는 내 mp3의 단점들이 불편하다는 것을, 아이팟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세스 고딘은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거기에 추가해서,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문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 은 인문학 작고로 유명한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작가는 4차 산업혁명에 인구의 대부분이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뺏길 것으로 보고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역량을 기르는 방법을 8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인공지능은 쉬지 않고 발전하고 있으며 이미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많은 지식과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법학, 의약학, 회계학 등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은 전문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잇다.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의 골드만 삭스사는 2012년에 인공지능 경연대회를 우승한 기업을 인수하며 이듬해 598명의 트레이더를 해고한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트레이더가 인간 트레이더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그..
"시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양자역학을 처음 접한 것은 2010년쯤이었던 것 같다. 잡독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나는 서점에서 가장 멋있어 보이고 두꺼운 책을 하나 골랐는데, 그 책의 제목은 "평행 우주"였다. 뉴욕대 교수이자 대중들에게 친숙한 과학자인 미치오 카쿠 교수가 쓴 그 책을 절반도, 사실 10%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대상을 공부하는 천체물리학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대상을 공부하는 양자역학이 연결되는 것을 보고 나는 그 두 분야를 이해하는 "척" 했다. 카를로 로벨리 교수가 쓴 이 책은 미치오 카쿠 교수의 책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이론을 제시한다. 미치오 카쿠 교수는 "평행 우주"에서 모든 것은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M이론, 초끈이론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
"510억에서 0으로" 빌 게이츠는 내 우상이다. 단순히 그가 세상에서 가장 부자이거나 세상에서 가장 큰 IT기업을 설립해서가 아니라, 환경과 생명을 위해 고민하고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꿈을 주위에서 도울 수 있는 인맥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내가 닮고싶은 면모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보면 그가 얼마나 환경과 건강을 위해 힘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 0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그의 노력과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다. 인간 경제 생활 중에 몹시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정확히는 전 세게에서 매년 510억 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