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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새와 좀개구리밥
스티브 잡스가 대중에게 처음으로 아이폰을 공개하며 하던 말이 있다. 기존에 “스마트” 폰이라고 (비꼬며) 부르던 경쟁사의 제품들, 예를 들어 블루베리나 소니의 핸드폰에는 물리 키보드가 제품 하단에 달려있었다. 사실 달려있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였는데, 제품 크기의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 키보드였다. 쿼티 키보드가 달려있기 때문에 당시 블루베리 핸드폰은 업무용으로 몹시 좋다는 얘기를 하고는 했다(물론 이메일과 같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점도 블루베리를 업무용 핸드폰으로 만드는 데 한 몫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물리 키보드는 항상 핸드폰 크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좋은 기능이 있어도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제품 앞 면 전체를 화면으로 ..
요즘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책 중 하나는 기본소득의 도입이라고 생각한다. 5년에 한 번 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인만큼,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기본소득과 관련된 서적(기본소득 찬성, 기본소득 비판 각 1권)을 구입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부끄럽지만 아직 읽지 않았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기본소득 관련 토론 연상을 본 적이 있다. 기본소득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은 앤드루 양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검색해보니 그 사람이 쓴 서적이 근처 도서관에 비치되어있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로스쿨을 나와 스타트업을 크게 성공시킨 사람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성공이 온전히 자신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이 ..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이제 현대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처음 유행했을 때는 사람들이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에 나오는 인간을 공격하는 로봇이 현실이 될까 두려워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하는 더 현실적인 공포에 떨고있는 것 같다. 피보팅은 농구 기술 이름이다. 한 선수가 공을 독점할 수 없도록 공을 잡은 선수가 드리블을 하지 않고 발을 땅에 딛을 수 있는 수가 제한되어있는데, 이때 발을 땅에서 떼지 않고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와 비슷하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의 사업 방향을 바꾸는 것을 피보팅이라고 한다. 코로나19사태와 세계화의 분열 등으로 JIC(Just In Case)경영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급변하..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남의 돈 뺏기 어렵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다른 사람이 내게 재화를 지불할 용의를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고 작은 직장에 들어가 기업이 미리 정해둔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일한다. 매번 직장이 너무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이곳저곳에서 듣지만, 그들이 계속 일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람이 내게 월급을 주게 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런데, 자기만의 사업을 하려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즉, 소비자)의 돈을 우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쓰게 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언젠가 내 사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생각해본 사업 아이템의 절반은 이미 시장에 존재하고 나머지 절반은 시장에서 실패..
얼마 전에 수학 공부를 하기 위해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했다. 그 서점은 오전에 책을 주문하면 오후에 책을 받아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유명했는데, 하필 내가 읽고 싶던 책은 상품 준비에 며칠이 걸린다고 적혀있었다. 내가 그 책이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고, 며칠 뒤에 받아보아도 전혀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구매를 꺼렸었다(적립금과 상품권 때문에 결국 주문은 했다.) 한국의 물류 시스템은 실로 엄청나다. 익일 배송은 이미 너무 당연시되었고, 많은 물건들은 당일 배송,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나처럼 3, 4일 걸려 상품을 받는 경우는 나쁜 의미로 흔치 않다. 내가 외국에 거주했을 때는 택배 기사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왔던 것을 기억해보면, 전 세..
나는 도로 위 자동차가 전부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 때쯤에는 교통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행인을 쳤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은 단순히 자율주행 자동차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이다. 현재 우리가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은 많은 데이터와 수학적 알고리즘, 그리고 컴퓨팅 파워의 조합물이다. 이 세 재료가 모두 준비된 그 순간부터 인공지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많은 사회적,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와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인공지능이 이미 빠르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문제를 일으키면, ..
나는 지난 1년 반 동안 거의 모든 책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다. 지난 해에 안양시 도서관에서 주최한 독서마라톤에 참가하면서도 도서관에서는 단 한 권의 책을 빌려 보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프로그래밍 관련 도서를 빌릴 일이 있어 집 앞 3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3주 정도 되는 기간에 벌써 15권의 책을 빌려 읽었다. 어떤 기업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도서비를 지원해주는 기업이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산 책만 도서비를 지원해주는 이유는, 오프인에서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이 적혀있던 것 같다. 나도 최근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과 인터렉션이 있었다. 스마트..
교재나 온라인 레슨을 보고 코딩 공부를 하다보면 같은 템플렛 파일을 여러 번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파이썬은 shutil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면 손쉽게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lover_SQL_#.txt" 라는 템플렛 파일이 존재할 때 다음과 같은 코드를 커맨드에서 실행하면 원하는 이름을 가진 파일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import shutil file = r"./plover\_SQL\_#.txt" # 복사할 파일 new\_f = "plover\_SQL" # 복사 될 파일 이름 for i in range(85, 126): # 85번부터 125번까지 파일 생성 c = new\_f + str(i) + ".txt" shutil.copy(file, c)
코로나19사태가 불러온 언텍트 시대에 (비유적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을 고르라면 쿠팡과 마켓컬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기업 모두 혁신적인 당일/새벽 배송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을 핵심 경쟁우위로 삼으며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마켓컬리는 "창업 5년만에 150배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고도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12월 1일 약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을 정도의 규모가 있는 기업이 되었다. 마켓컬리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켓컬리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새벽배송이라는 개념은 "고객이 신선품을 가장 수령하기 좋은 시간이 언제인가"라는 물음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마켓컬리는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을 소비하고 싶은 20~40대 여성을 ..
SQL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언어이다. SQL 문법은 영어 문법과 비슷해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는 employer라는 데이터 테이블에서 월급이 1000과 3000 사이인 사람을 출력하는 예시이다. SQL문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SELECT name, payment FROM employees WHERE payment BETWEEN 1000 AND 3000;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SELECT는 데이터 데이블에서 열(Column)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위의 예시에서는 name 과 payment 열을 골라서 출력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어떤 데이터 테이블에서 데이터를 불러올지는 두 번째 행을 보면 알 수 있다...